‘소녀왕국 표류기’는 일본의 만화가 후지시로 타케시가 창작한 판타지 코미디 만화다. 2002년부터 스퀘어 에닉스의 월간 잡지 ‘소년 간간’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장기 연재 중인 작품이다. 가출을 감행했다가 배에서 추락해 조난당한 소년 토호우 이쿠토가 여자들만 사는 고립된 섬인 ‘아이란도’에 떠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아이란도는 약 20년 전 발생한 거대한 해일로 인해 섬의 남성들이 모두 바다로 휩쓸려 사라진 뒤, 외부 세계와 격리된 채 여성들만 남게 된 장소다. 섬 주위는 강력한 소용돌이로 둘러싸여 있어 배를 타고 나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외부에서의 접근도 차단되어 있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유일한 남성으로 등장한 이쿠토는 섬의 모든 여성으로부터 결혼 후보로 점찍히게 되며, 생존을 위한 투쟁과 탈출을 향한 노력을 동시에 전개한다.
작품의 중심 인물로는 이쿠토를 처음 발견하고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 소녀 스즈를 비롯하여 무녀인 마치, 힘이 센 아야네, 목수 일을 하는 린 등이 있다. 초기에는 이쿠토를 차지하려는 소녀들 사이의 쟁탈전과 일상적인 개그가 서사의 중심을 이루었으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섬의 기원, 영적인 존재들과의 갈등, 외부 세계와의 접점 등 점차 방대한 세계관과 판타지적 요소가 강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작가는 특유의 둥글고 귀여운 화풍을 바탕으로 수많은 미소녀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도 각자에게 명확한 개성과 서사를 부여한다. 특히 인간 캐릭터뿐만 아니라 말을 할 줄 알거나 지능이 높은 동물 캐릭터들이 이야기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감초 역할을 수행한다. 장기 연재를 통해 쌓인 방대한 캐릭터 관계도와 섬의 비밀을 풀어가는 전개 방식은 하렘물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선 재미를 제공한다.
2007년에는 스튜디오 필(feel.)에서 제작한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더욱 확고히 했다. 애니메이션은 원작 초기 설정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성우진의 열연과 중독성 있는 오프닝 곡으로 화제가 되었다. 원작 만화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재를 이어오며 일본 미소녀 하렘 코미디 만화의 장수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힌다.